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과일도 조심?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주의하세요

봄이 반갑지 않은 이유, 꽃가루 알레르기

따뜻한 날씨와 함께 꽃이 만개하는 봄은 많은 이들에게 기다려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기로 다가옵니다.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으며, 눈이 가렵고 붓는 증상까지 동반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꽃가루에 대한 면역 과민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며, 봄철 나무와 풀에서 대량으로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류의 꽃가루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입니다.

 

과일을 먹고 입안이 간지럽다면?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일 섭취 시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약 41.7%가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OAS)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은 뒤 입술, 혀, 입안, 목구멍에 가려움, 붓기, 따가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과일이 주된 유발 식품입니다:

  • 복숭아
  • 사과
  • 자두
  • 키위
  • 포도

이는 꽃가루와 특정 과일 속 단백질 구조가 비슷해 면역계가 혼동하여 반응하는 교차반응(cross-reaction) 때문입니다.

꽃가루 + 과일 알레르기, 증상 악화 위험!

봄철 꽃가루에 이미 면역 반응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과일까지 섭취하면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입 가려움증을 넘어 기침, 호흡 곤란, 피부 발진 등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더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급격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합니다.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동하거나 에피네프린(에피펜) 자가주사를 사용해야 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이렇게 관리하세요

  •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꽃가루가 많은 봄철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을 보호합니다.
  • 외출 후 세안과 샤워: 꽃가루가 옷과 피부에 붙지 않도록 집에 들어오면 바로 씻는 습관을 가집니다.
  • 알레르기 유발 음식 피하기: 증상이 심한 경우 생과일은 피하고, 열을 가한 과일로 대체해보세요.
  • 공기청정기 활용: 실내에서도 꽃가루 유입이 가능하므로 필터 성능이 좋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병원 상담: 반복적인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약물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봄의 기운이 반갑지 않은 이들에게 꽃가루 알레르기와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식습관을 관리하며 주의한다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과일 하나에도 몸이 반응하는 당신이라면, 단순한 과민반응으로 넘기지 말고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으로 건강한 봄철을 준비해보세요.